겨울철 실내온도가 높아지면 비만이 촉진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UCL) 역학-공중보건과교수 피오나 존슨(Fiona Johnson) 박사는 겨울철 실내온도가 높아지면 에너지 소모 감소와 함께 열을 만들어 내는 신체기능이 저하돼 자연스럽게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4일 보도했다.

  

존슨 박사는 주거공간의 열쾌적(thermal comfort) 수준이 높아지고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겨울의 계절적 추위 노출이 줄고 열을 만들어내기 위한 신체의 에너지 연소기능이 떨어지면서 비만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밝히고 미국, 영국 등 선진국들의 비만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의 갈색지방(brown fat)은 저장용인 백색지방(white fat)과는 달리 차가운 기온 노출 등 필요할 때 에너지를 연소시켜 몸에 열을 만드는 일을 하는 데 쾌적한 온도의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으면 갈색지방의 기능은 퇴화될 수 밖에 없다고 존슨 박사는 설명했다.

  

따듯한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 갈색지방이 손실되면서 에너지 연소기능도 저하된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에너지 연소가 줄어들면 신체의 에너지 균형이 깨지면서 체중증가와 비만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존슨 박사는 비만은 나쁜 식사습관과 운동부족도 큰 문제지만 이에 못지 않게 겨울철 실내온도도 비만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빌딩의 겨울철 실내온도를 내리는 것이 비만문제를 해결하고 이산화탄소 방출도 줄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비만 리뷰(Obesity Review)' 최신호(1월24일자)에 발표되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